
이용자 13,000명 서비스를 접고 Pivot 할 결심
벌써 4.5만 명의 유저분들이 영끌을 이용하고 계신데요, 얼마 전 혁신의 숲에서 '월 방문자 수 30% 이상 증가!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 5곳'으로 선정되기도 했었죠. 하지만, 영끌이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다는 것 혹시 알고 계시나요? 지금의 영끌이 되기까지 과감한 피벗과 끊임없는 혁신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팀리미티드의 CEO 수혁 님과 함께 서비스의 변화와 성장 과정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고 해요.
안녕하세요, 수혁 님.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팀리미티드 대표 배수혁입니다.
영수증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 '영끌'과 구매 데이터 기반의 신뢰도 높은 설문조사 '리미티드 서베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팀리미티드의 첫 번째 서비스, 리미티드

영끌 이전에 '리미티드'라는 서비스를 운영하셨다고 알고 있어요, 처음 영수증 기반의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리미티드'는 F&B 기업들이 오프라인 마케팅 효과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기존의 오프라인 마케팅에서는 데이터 수집이 어렵다는 한계로 인해 정확한 성과 측정이 어려웠는데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던 중에 영수증 기반의 서비스를 기획하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리미티드' 당시에 13시간 만에 10,000명이 넘는 유입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수혁 님은 어떠셨나요?
맞습니다, 리미티드 출시 초반 13시간 만에 유저 수가 30명에서 13,000명까지 급증했어요.
프로모션을 최소한으로 진행했음에도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되어 빠르게 유저가 증가했고, 신규 유저가 유입될 때마다 슬랙 알림이 반복적으로 울리면서 시장에서 제품이 즉각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메인 노출과 함께 카테고리 7위, 전체 2위까지 오르며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었죠. 아주 뿌듯했습니다.
우와, 너무 인상 깊은 순간이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3,000명의 유저를 포기하고 ‘영끌’로 피벗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초기 목표는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기능 제품)로 린하게 테스트하는 것이었어요. 예상보다 빠르게 바이럴이 되면서 마케팅 효과를 제대로 검증할 기회 없이 사용자가 급증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원래는 100~200명의 유저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며 차근차근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유저가 늘면서 저희가 초기에 기획한 의도와 다른 목적을 가진 유저 까지도 대거 유입되었어요. 순간의 혜택만을 바라보고 온 유저들의 리텐션을 유지하기 어려웠고 여러 시도를 해 보았지만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기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방향성을 재검토한 끝에 피벗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로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 피벗 당시에 내부적으로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요.
당연하게도 가장 큰 고민은 리텐션이었습니다.
새로운 프로덕트로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활용할 만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었죠. 동일한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단순한 유입이 아니라 유저가 꾸준히 만족하며 서비스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했고, 이 과정을 설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피벗 전후로 팀 분위기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리미티드 때 프로모션이 성공했을 당시 잠깐 흥분에 휩싸였지만, 결과를 분석하고 현실을 깨닫게 되면서 팀 모두가 고민이 많았어요. 밤을 지새우며 CS 응대하기도 하고, 리텐션을 살리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지만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으니까요.
처음엔 솔직히 다들 '아깝다, 이대로 버릴 수 없다'는 생각도 했지만 결국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모두가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있었기에 같은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어요.
물론 피벗 후에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만큼 이전에 없던 새로운 난관들에 부딪혀야 했어요. 저를 포함한 C-level은 월급을 받지 않으면서까지 회사를 살리기 위해 버텼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원들끼리 으쌰 으쌰 하며 나아갔던 시간이라 매우 기억에 남습니다.

피벗 후에도 많은 난관들이 있었다고 말씀 주셨는데요, 그 과정에서 겪은 가장 큰 시행착오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피벗 후에는 크리티컬한 실패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했습니다.
당시에 언제나처럼 빠르게 실행하고 검증하기 위해 노코드 툴인 Bubble.io 을 활용해 2주 만에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어요. 이후 '영끌'이 자연 유입으로 서서히 성장하면서 앱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쳤어야 했는데 이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데이터베이스 관련 문제로 기존 유저를 매끄럽게 이전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노코드 툴을 선택하면서 예상하고 있던 문제였고 팀 모두가 함께 고민한 결과, 지금의 '영끌' 앱으로 순조롭게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팀리미티드의 두 번째 서비스, 영끌
피벗의 결과인 '영끌'이 제공하는 가치와 앞으로의 방향성은 ‘리미티드’와 어떻게 다른가요?
‘영끌’의 비전은 ‘리미티드’와 본질적으로 동일합니다. 브랜드가 보유하지 못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수집하고 활용해 마케팅 과정을 혁신하는 것이죠. 궁극적으로는 ‘완벽한 마케팅’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단, ‘영끌’은 단순히 브랜드 측면의 가치뿐만 아니라 소비자 경험까지 고려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판매자 중심의 마케팅을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어 간 것이죠. ‘영끌’은 사고 싶은 소비자와 판매하고 싶은 브랜드를 연결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기능적으로도 차이가 있는데요,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리미티드’는 영수증을 제출하면 최저가 구매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었지만 ‘영끌’은 포인트를 제공해 소비자가 즉각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앞으로의 팀리미티드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비스들이 성장한 과정을 들으니 앞으로의 팀리미티드도 궁금해지는데요, ‘영끌’을 통해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으신가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리 팀은 ‘완벽한 마케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와 판매자를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이를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더욱 정교하게 풀어가고자 합니다. 또한, 곧 B2B 프로덕트 '리미티드 서베이'를 론칭(25년 3월 말 예정) 하여 기업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주세요!
앞으로 팀리미티드의 행보에 함께할 팀원은 어떤 사람일까요? 수혁 님은 어떤 분들과 함께하고 싶으신가요?
함께 일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통의 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의견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 서로 다른 관점에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며 수준 높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이상적인 팀원이라고 생각해요. 똑똑함과 창의성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논리적인 사고와 존중이 바탕이 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하나의 아이디어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더라도 이를 논리적으로 풀어가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갈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다른 팀이나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워낙 다양해서요 ㅎ
창업 초기에 마케팅만으로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소비자가 실제로 서비스를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래 사용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닙니다. 많은 창업자들이 CAC(Customer Acquisition Cost, 고객 획득 비용)와 LTV(Lifetime Value, 고객 생애 가치)를 계산하지만, 중요한 것은 유저가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마케팅을 시작하기 전 진짜 문제가 맞는지 검증하고, 린하게 프로덕트를 운영하며 유저의 반응을 살펴야 합니다. 마케팅보다 사용자 경험과 제품의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성장을 가져오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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