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만에 MVP 론칭, 노코드로 시작해 5만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기까지
우리 '영끌'이 코드 한 줄 없이 시작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CTO 두현 님이 합류하시기 전 CPO 효린 님께서 디자인, 기획, 개발과 배포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며 노코드 툴로 MVP를 만들고 시장성을 검증하던 때가 있었어요. 오늘은 사용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빠른 속도로 이를 제품으로 구현해 내며 B2C, B2B 프로덕트를 이끌고 있는 효린 님의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합니다. 팀 초기 노코드 툴을 이용했던 당시의 경험부터 현재 프로덕트를 만들어 가는 과정과 앞으로의 방향성까지 함께 알아봐요!
안녕하세요, 효린 님!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팀리미티드에서 맡고 계신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팀리미티드의 CPO 김효린입니다. 팀에서 B2C 파트와 B2B 프로덕트 '리미티드 서베이' 기획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팀에 합류하시기 전에는 어떤 일들을 해오셨는지 궁금해요. 당시의 경험들이 지금의 효린 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저는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F&B 대기업과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쌓았어요. 대기업 인하우스 컨설팅 펌에서는 전략기획 업무를, 스타트업에서는 전략, 오퍼레이션, 콘텐츠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여러 의미 있는 경험들을 했지만 무엇보다 F&B 기업에서의 경험이 '고객 중심 사고'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게 해주어 기억에 남아요. 당시 뷔페 브랜드에서 일하며 매일 현장으로 출근했었는데요, 식사 중이신 분들에게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한다거나 입장부터 퇴장까지 고객의 행동을 좇아 매장 이용 경험을 파헤쳐 보면서 '고객 중심 사고방식'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조금은 과하다 싶을 수 있지만 당시 고객에게 '집착'해 본 경험이 지금 프로덕트를 기획할 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밥 먹는 중에 찾아간다니 .. 전 못할 것 같아요. 효린님은 어떤 계기로 창업을 결심하게 되셨나요? 우리 팀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는지도 궁금해요.
저도 '이걸 어떻게 하지' 했는데 막상 해보니 별거 아니더라고요. 막상 다가가면 친절하게 응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많았고 인터뷰를 바탕으로 고객분들께 직접적인 밸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재밌었어요!
창업은 제가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루트'였어요. 일찍 회사에 들어갔기에 나이나 경력에서 오는 편견들과 마주할 일이 많았어요. 이런 편견들에 지쳐있을 때쯤 전 회사에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이 열렸고 여기에 참여하면서 처음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투자사 프로그램에서 수혁 님을 만나 같이 팀을 꾸리게 되었는데요, 팀으로써 함께하게 된 건 실제로 제가 경험했던 '문제'이고 이 문제가 영수증의 상품 단위 구매 데이터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노코드 툴로 빠르게 검증하기
그런 과정이 있었군요, 저희 초기 서비스 ‘리미티드’를 노코드 툴을 사용해 혼자서 만드셨다고 들었어요. 당시 노코드 툴로 만든 서비스 인 걸 알고 다들 엄청 놀라셨다던데,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팀 초기 시장성을 검증하고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개발자가 없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순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전에 웹 개발을 했던 경험을 살려 바로 서비스를 만들 수도 있었지만, 가설 검증 없이 바로 개발에 들어가는 것은 섣부르다 판단해 노코드 툴을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앱 기반의 서비스를 기획했기에 여러 서비스 중 앱/플레이 스토어 배포가 가능한 플러터 플로우(FlutterFlow)를 선택했어요.
빠른 검증을 위해 기획과 디자인에는 각 기능별로 가장 잘 하고 있는 서비스를 벤치마킹 하는 방향으로 진행했어요. 시장의 Best Practice를 조합하고 우리 유저에 맞게 수정해 가며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후에 피봇을 빠르게 결정하고 '영끌'을 만들게 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노코드 툴인 ‘버블(Bubble.io)’을 선택하셨어요. 어떤 이유에서 버블을 쓰시게 됐는지 궁금해요.
플러터 플로우의 경우, 빌드 과정이 번거롭고 디버깅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가설 검증을 위해 하루에도 여러 번 작은 수정들이 발생하는 데 빌드를 해야만 확인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보니 시간 소요가 많이 되었습니다. 테스트하다 에러가 뜰 때 네이티브(iOS, Android), 플러터, 플러터플로우 중 어디가 원인인지 파악이 안 되어 비 개발자인 제게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많이 어렵기도 했고요.
사실, 처음 피봇할 당시에는 아무래도 이미 손에 익었으니 플러터 플로우로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디버깅 이슈로 인해 한참을 씨름하다 결국 오류를 해결하지 못하고 대체제로 버블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버블 또한 장단점이 있으나 마켓 플레이스, 플러그인 등을 활용해 다양한 기능들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고 버블 커뮤니티를 활용해 전 세계 버블 빌더들에게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어요.

당시 엄청 짧은 기간 안에 버블을 익히고 서비스를 실제로 출시까지 하셨잖아요. 일주일 만에 초안을 만들고 2주 만에 MVP를 완성했던 그 과정과 어떻게 그런 몰입이 가능했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돌이켜 보면 '해내야만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피봇이 절대 쉬운 결정이 아니라는 걸 잘 알기에, 팀 모두가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한 만큼 선택에 확신을 더하는 과정을 빠르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메이커로서 힘들지만 꽤 재미있었어요.
덕분에 우리가 세운 가설을 정말 빠르게 검증할 수 있었고, 이후 앱 전환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죠. 돌아보면 그 당시 어떤 점이 가장 도전적이었고, 또 어떤 부분이 가장 의미 있었나요?
버블이라는 툴을 처음부터 배우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모든 과정이 도전이었고 모두 의미 있었어요. 그중 가장 의미 있는 것을 꼽자면, 영끌 서비스 오픈 알림을 신청했던 유저분들이 가입하시고 영수증을 올리기 시작했던 순간이에요. '우리의 가설이 틀리지 않았구나'하는 희망과 함께 그간 고생했던 것들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약간의 자랑을 더하자면 이때 들어오셨던 유저분들이 지금까지 활동하고 계세요. 무려 67주 연속 영수증 업로드 중인 분도 계십니다!
팀리미티드가 프로덕트를 만들어 가는 과정
매주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위해 크고 작은 수정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기획에 필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시나요?
이전부터 새롭게 출시되는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어떤 포인트에 유저가 반응하는지 찾아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프로덕트를 담당하면서는 이에 더해 우리 유저분들이 사용하시는 대부분의 앱테크를 직접 써보면서 어떤 부분에 만족/불만족하시는지를 파악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제가 쓰고 있는 앱, 특정 부분에서 UI/UX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앱 등을 다양하게 살펴보면서 좋은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하기 위한 레퍼런스를 쌓고 있어요.
대부분의 기획을 제가 진행하다 보니 종종 생각이 멈출 때도 있는데 이럴 땐 팀원분들에게 SOS를 보내거나 유저분들이 남겨 주신 리뷰, CS, 인터뷰 내용들을 다시 살펴봅니다. 팀 모두가 서비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유저분들도 저희만큼 진심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시기에 이를 통해 부족한 시각을 보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때가 많아요.
기획하실 때 유저 인터뷰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유저와 소통할 때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인터뷰를 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제가 원하는 답을 강요하거나, 거짓 칭찬에 속아 서비스가 아주 완벽하다고 착각을 하기 쉬워요. 이를 피하기 위해 '좋은 질문'을 만드는 것에 시간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흔히 맘 테스트(Mom test)로 알려져 있는 대화법을 인터뷰에 적용하고자 노력하는 중이에요.
그리고 인터뷰에 참여하는 유저분들과 라포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해요. 유저분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신경 쓰는 편이에요.
무엇보다 저는 인터뷰 과정을 즐기려고 해요. 유저분들과 대화하다 보면 정말 재미있는 정보들이 많거든요, 가계부 쓰는 법, 카드 테크 같은 절약 꿀팁들은 다 유저 인터뷰를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이렇게 제가 즐기다 보면 유저분들도 마음을 열고 더 솔직한 의견들을 전해 주시더라고요!

앞으로의 방향성
우리 '영끌'은 유저 성향이 뚜렷한 앱이다 보니,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효린 님이 생각하는 ‘영끌다운 서비스’는 어떤 모습인가요?
'영끌다운 서비스'는 쉬워야 해요. 유저가 고민하지 않고도 직관적으로 필요한 기능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영끌'을 시작하는 많은 유저분들이 즉각적인 보상을 기대하는 만큼 서비스가 복잡해질수록 이탈하기 쉽기 때문이에요.
또한, 유저분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한 마디 한 마디에 깊이 있게 공감하며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를 개선해요. 매일 어제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크고 작은 시행착오들을 반복하며 더 많은 분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전달하도록 노력합니다.
결국 ‘영끌다움'은 사용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들의 일상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기능들을 쉽고 재미있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끌'을 통해 유저들이 어떤 경험을 하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세요? 유저에게 전달하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지금 우리 '영끌'은 단순한 앱테크에서 소비 생활을 더운 즐겁고 가치 있게 만드는 플랫폼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어요. 그렇기에 영수증이 단순히 돈이 되는 것을 넘어, 영수증을 활용해 유저분들에게 유용한 정보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영끌'이 소비 생활에 필수적인 앱이 되었으면 해요. 이를 위해 구매를 결정할 때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파악하고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소비 리포트, 맞춤 할인 정보 등 여러 기능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
마지막으로, 앞으로 효린 님이 함께하고 싶은 팀원은 어떤 분인지 궁금합니다.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다른 무엇보다 유저를 이해하고 그들의 니즈를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 관점에서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분이 함께하길 바라요. 유저와 만나는 것에 거부감이 없고 유저분들에게 피드백을 받으며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는 것을 즐길 수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어요. 유저 없이 서비스는 지속될 수 없고, 유저와의 직접적인 소통은 매우 귀중한 인사이트를 얻는 데에 필수적인 과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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