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분석은 팀리미티드의 '영끌' 유저 실구매 영수증 데이터 기반이며,
인구 편향 보정을 위해 가중치 보정(Post-Stratification)을 적용했습니다.
광고 효과를 측정하는 일은 언제나 까다롭다. 노출 수, 유튜브 조회 수, 해시태그 빈도 같은 지표가 마케팅 보고서를 채우지만, "그래서 실제로 사는 사람이 늘었나요?"라는 질문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

하이트진로는 2026년 3월, 테라 출시 7주년을 기념해 손흥민을 모델로 발탁하며 'TERRA×SON7' 캠페인을 시작했다. TV 광고 3편은 공개 2주 만에 2,000만 뷰를 돌파했고, AI 필터 게임은 8만 건 이상의 접속을 기록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한 달 앞둔 5월에는 세 번째 광고 '리얼응원편'도 추가로 공개됐다.
숫자는 인상적이다.
그런데 이 화제성이 실제 오프라인 매대에서 테라를 집어 드는 행동 변화로 이어졌을까?
영끌 앱에 축적된 실구매 영수증 데이터로 그 질문에 답해봤다.
구매 경험률, '3월 시작, 5월부터 본격 반응'
캠페인 전 5개월(2025년 10월~2026년 2월) 테라 구매 경험률은 월평균 5.08%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 수치는 영끌 유저 중 한 달 안에 한 번이라도 테라를 구매한 사람의 비율이다.
계절적 요인 없이 평탄하게 흐르던 이 선이, 3월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목할 부분은 '증가의 속도'다.
3월에는 완만하게, 4월에는 일시 조정이 있었고, 5월부터 급격히 반등해 7월까지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TV 광고 2편 확대와 2차 에디션 출시(5월), 월드컵 분위기가 맞물리며 소비자 행동이 본격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읽힌다.

전년 동기(2025년 5~7월 평균 4.34%)와 비교하면 올해 같은 기간(6.02%)의 차이는 +1.68%p에 달한다. 여름은 원래 맥주 성수기다.
그런데 이 성수기 프리미엄이 작년보다 1.68%p나 더 크다는 건, 계절 효과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캠페인 리프트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채널 집중 지수, '창고형마트가 가장 크게 반응했다'
캠페인이 어떤 방식의 구매를 자극했는지는 채널 집중 지수를 보면 더 선명해진다.
채널 집중 지수는 '테라가 해당 채널에서 팔리는 비중'을 '전체 장보기에서 그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나눈 값이다. 1.0이 기준이고, 이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채널에서 유독 많이 팔렸다는 의미다.
캠페인 전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창고형마트였다.

창고형마트 집중 지수 : 1.10 → 1.69 (+0.59)
이 변화는 직관적으로 이해된다.
코스트코·트레이더스·홈플러스스페셜 같은 창고형 매장은 대용량 구매가 기본이다.
월드컵 시즌을 앞두고 "집에서 여러 명이 응원하면서 마실 맥주"를 미리 쟁여두는 수요가 테라로 집중됐을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채널도 주목할 만하다.
편의점 집중 지수 : 0.74 → 0.89 (+0.15)
캠페인 전 편의점 집중 지수는 0.74로 기준선(1.0)을 밑돌았다.
테라는 주로 슈퍼마켓·대형마트 정기 장보기 채널에서 팔리는 맥주였던 셈이다.
캠페인 이후 이 수치가 0.89까지 올라왔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편의점에서도 '테라 하나 집어오자'는 즉흥적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단, 편의점 집중 지수는 여전히 1.0 미만이다.
캠페인이 진행 중인 지금도 테라의 편의점 침투는 완성되지 않았다.
장바구니 안, '소맥 문화의 영수증 증거'
테라를 구매한 영수증에는 무엇이 함께 담겼을까?
2026년 3~7월 테라 동반구매 상위 품목을 보면 독특한 패턴이 나타난다.
TOP 동반구매 품목 (2026년 3~7월)
청양고추 (290여 건)
참이슬후레쉬 (여러 규격 합산, 800여 건 이상)
채소류 (감자·애호박·깻잎·깐마늘·팽이버섯·대파)
코카콜라 (1.5L 포함)
수박·참외 (여름 제철 과일)
카스 (캔 500ml, 100여 건)
신라면 (120g×5입)
가장 눈에 띄는 발견은 참이슬이다.
테라를 사는 영수증에는 참이슬(후레쉬, 페트 640ml 등)이 800여 건 넘게 함께 담겼다.
이는 '소맥(소주+맥주)'이라는 음용 문화가 테라 구매 맥락의 핵심임을 영수증이 직접 확인해준다. 하이트진로가 자사 소주 브랜드(참이슬)와 맥주 브랜드(테라)를 함께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패턴은 단순한 동반구매를 넘어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의 현장 효과다.
청양고추가 1위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이 영수증들은 대부분 '오늘 저녁 메뉴'를 함께 장보는 맥락이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과 시원한 맥주라는 조합은 테라의 '청정라거' 이미지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수박·참외와의 동반구매 증가는 6~7월 집중 현상이다.
여름 홈파티 맥락에서 테라가 선택된다는 계절적 시그널로 읽힌다.
의외의 발견, '광고는 젊은 남성을 불렀지만, 장보기는 다른 이야기'
TERRA×SON7 캠페인의 마케팅 타겟은 직관적으로 젊은 남성 축구팬이다.
손흥민은 MZ세대에게도, 중장년 축구 팬에게도 익숙한 얼굴이지만, 스포츠 마케팅의 전통적 주요 타겟은 30대 이하 남성이다.
그런데 채널 데이터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테라 구매 경험률이 가장 크게 오른 채널은 창고형마트(+0.59)와 대형마트(+0.11)다. 슈퍼마켓(+0.09)도 함께 올랐다. 이 세 채널은 가정의 식자재 구매를 책임지는 '장보기형' 채널이다. 즉, 테라 구매가 늘어난 곳은 축구 경기 끝나고 들르는 편의점이나 온라인몰이 아니라, 주말 대형마트 장보기 카트였다는 뜻이다.
광고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그 인지도가 정기 장보기 의사결정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혹은, 지금의 30~50대가 손흥민 캠페인에 충분히 반응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브랜드 마케터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질문이 생긴다.
이 구매자들의 실제 인구 구성은 어떻게 될까?
캠페인이 기대했던 타겟과 실제 구매자 사이의 간극은 얼마나 클까?
핵심 내용
TERRA×SON7 캠페인 이후 테라 구매 경험률이 지속 상승
안정 구간 평균 5.08% 대비 7월 6.14%, +1.06%p. 전년 동기 대비는 +1.68%p.창고형마트 채널 집중 지수가 가장 크게 반응(1.10→1.69)
월드컵 시즌 대용량 파티용 구매 집중. 편의점도 0.74→0.89로 반등.테라 장바구니의 핵심은 참이슬+채소
소맥 문화와 가정 장보기 맥락이 교차하는 구매 패턴 확인.
시사점
제조사(하이트진로) 관점
채널 집중 지수 기준, 편의점은 여전히 1.0 미만(0.89)이다. 월드컵 이후 성수기가 꺾이면 이 수치가 얼마나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캠페인 레거시를 편의점 채널 추가 침투로 연결하는 후속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동반구매 데이터에서 카스가 100여 건 함께 잡혔다는 점은, 일부 소비자가 테라와 카스를 함께 구매하는 '맥주 혼합 장보기' 패턴을 보인다는 뜻이다. 이 구매자층을 테라 단독 선택자로 전환하는 것이 시장점유율 확대의 실질 경로다.
창고형마트 집중 지수 급등(+0.59)은 '대용량 월드컵 파티 수요'를 임시적으로 잡은 것일 수 있다. 캠페인 종료 후 이 수치가 얼마나 유지되는지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유통사·광고대행사 관점
손흥민 효과가 '편의점 즉흥 구매'보다 '마트 정기 장보기' 채널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스포츠 마케팅의 효과가 충동구매보다 브랜드 선택 의사결정에 더 깊게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테라 구매 영수증에 참이슬이 함께 담기는 비율이 높다면, 하이트진로 포트폴리오 전체의 크로스셀링 기회를 식별하는 것이 가능하다. '소맥 세트' 프로모션, 진열 연동 기획 등 유통사 협업 캠페인의 단서가 될 수 있다.
FAQ
Q1. 채널 집중 지수가 1.0보다 높으면 무조건 좋은 건가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집중 지수가 높다는 건 '이 채널에서 유독 많이 팔린다'는 뜻인데,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면 해당 채널의 입점 조건 변화나 유통 정책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채널별로 균형 있게 높아지는 게 건강한 신호입니다. 이번 테라 데이터에서 5개 채널(창고형·대형·기업형·슈퍼·편의점)의 집중 지수가 모두 올랐다는 점은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입니다.
Q2. 구매 경험률 상승이 계절 효과가 아닌 캠페인 효과라고 볼 수 있나요? 100% 분리하기는 어렵습니다. 맥주는 여름에 자연적으로 더 팔리는 카테고리입니다. 다만, 2025년 5~7월 같은 성수기 평균(4.34%)과 2026년 같은 시기(6.02%)의 차이가 +1.68%p라는 점은 계절 효과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두 해의 패널 구성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이 차이를 캠페인 기여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방향성'은 명확합니다.
Q3. 테라 장바구니에 카스가 함께 담기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두 맥주가 함께 담긴다는 건, 이 소비자가 테라 '와' 카스를 선택한 게 아니라 테라 '도' 카스도 구매한다는 뜻입니다. 즉, 이 구매자는 아직 테라 단독 팬이 아닐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런 소비자가 다음번엔 테라만 고를 수 있도록 하는 브랜드 경험 전략이 필요하다는 단서이기도 합니다.
마치며
TERRA×SON7 캠페인의 효과는, 적어도 영수증 데이터 안에서는 측정된다. 구매 경험률 상승, 채널 다변화, 장보기 채널 침투 강화. 숫자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그런데 데이터가 답하지 않는 질문도 있다. 지금 테라를 사는 사람들은 정확히 누구인가? 손흥민 광고를 보고 처음 테라를 집어든 신규 구매자인가, 아니면 원래 테라를 마시던 사람들이 더 자주 사는 것인가? 월드컵이 끝난 8월 이후에도 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가?
이 질문들이 맥주 마케터의 진짜 숙제다. 다음 편에서는 테라의 재구매 전환율, 즉 처음 구매한 유저가 다시 돌아오는 비율을 살펴볼 예정이다.
본 분석은 팀리미티드 '영끌' 앱의 실구매 영수증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성별·연령·지역·가구원수 기준 가중치 보정을 적용했습니다. 데이터 문의 : sales@teamremit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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