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여름, 서울 샤로수길 한 골목에 포장마차 하나가 섰다.

간판은 '꼬깔콘 낭만포차'.
판매하는 건 맥주도 안주도 아닌, 꼬깔콘에 토핑을 얹어 완성하는 야장 안주 4종이다.
롯데웰푸드가 8월 1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관악구 샤로수길 인근(관악로 157)에서 운영 중인 이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이벤트처럼 보이지만 뜯어보면 꽤 치밀하게 설계된 마케팅 구조가 숨어 있다.
오늘은 이 팝업을 F&B 마케터의 시각으로 해석해본다.
인사이트 1 "야장"이라는 트렌드를, 40년 브랜드 헤리티지에 꿰어 넣다
꼬깔콘은 1983년 출시된 장수 과자다. 손가락에 끼워 먹는 독특한 취식 방식이 세대를 불문하고 공유되는 브랜드 경험이다.
![현장] 손가락에 끼우던 꼬깔콘, 이번엔 '낭만포차'에 꽂혔다 < 유통 < 산업 < 기사본문 - 뉴시안](https://nlkqubvhmzbvjlskyzty.supabase.co/storage/v1/render/image/public/images/blogs/ad891079-a123-4912-b9ae-52abe87d1277/teamremited/posts/8e4ffeff-9bda-4fe7-915b-65368b7fac39/body/91eabf93-ae65-470b-8842-ce219e0bdedc/2026-08-26T00-59-19-406Z-603a1ec6-7ec5-434a-a9cf-6aba8ab832d0-93385_86970_4655.jpg?width=1200&quality=82&resize=contain)
롯데웰푸드는 이번 팝업에서 그 취식 기억을 "여름밤 야장 문화"와 연결했다.
1990년대 가맥집(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앞 평상에서 마시는 문화) 분위기를 공간에 녹여 넣고, "예나 지금이나 일상의 낭만에 꼬깔콘이 있었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브랜드 핵심 가치 'Playful(일상 속 즐거움이 터진다)'을 야장이라는 현대적 맥락 안에서 재해석한 것이다.
이건 단순한 "레트로 감성 마케팅"이 아니다.
기억(헤리티지) + 현재 트렌드(야장)를 교차시켜, 과거 소비자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신규 소비자에게는 지금 이 순간의 경험으로 전달하는 이중 어필 구조다.
2026년 MZ세대 소비 트렌드 리포트에서도 확인되는 것처럼,
올해 2030세대는 "지금 이 계절, 이 순간의 감각"에 집중하는 '제철코어' 소비를 보여주고 있다. 야장이라는 여름밤 특유의 감성은 그 흐름과 정확하게 맞닿아 있다.
F&B 마케터 관점 시사점 : 장수 브랜드의 헤리티지는 과거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트렌드 맥락 안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활성화된다.
이번 팝업은 그 공식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인사이트 2 편의점 3사를 동시에 움직이는 "채널별 SKU 분리 전략"
꼬깔콘 낭만포차가 단순한 브랜드 체험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팝업과 함께 출시된 시즌 한정 신제품 '꼬깔콘 야장 시리즈'의 유통 구조가 눈에 띈다.
마성옥수수맛 → GS25 전용
워킹타코맛 → CU 전용
버터구이오징어맛 → 세븐일레븐 전용
쌈장삼겹살맛 → 공통 유통

동일 브랜드, 동일 시리즈의 제품을 편의점 3사에 각각 다른 SKU로 나누어 공급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유통 전략이 아니라 여러 겹의 효과를 동시에 만들어낸다.
① 채널 충성 고객을 브랜드 경험으로 흡수
GS25 단골 소비자는 GS25에서만 살 수 있는 꼬깔콘을 경험하고,
CU 단골은 CU만의 꼬깔콘을 산다. 편의점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꼬깔콘 구매 경험으로 전환된다.
② 편의점사 입장에서 차별화 상품 보유
각 편의점은 자사에만 있는 '꼬깔콘 야장 시리즈'를 MD 구성에 활용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진열 우선순위와 프로모션 기회가 올라간다.
③ 소비자의 채널 탐색 행동 유도
"워킹타코맛은 CU에만 있다"는 정보가 퍼지면, 평소 가지 않던 편의점을 방문하는 동기가 생긴다. 팝업이 뿌린 인지도가 오프라인 유통 3채널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구조다.
F&B 마케터 관점 시사점 : 팝업스토어에서 전달한 브랜드 경험을 실제 구매로 이어지게 하려면, 팝업 이후의 유통 채널 설계가 중요하다.
이번 꼬깔콘처럼 '팝업 체험 → 채널별 한정 SKU → 편의점 방문 구매'의 퍼널을 명확하게 설계하면, 팝업의 효과가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실판매로 연결된다.
인사이트 3 샤로수길을 "브랜드 플랫폼"으로 만든 연속 팝업 전략
이번 꼬깔콘 낭만포차가 열린 장소는 서울 관악구 샤로수길 인근이다.
그리고 바로 직전 6월, 같은 자리에서 롯데웰푸드는 '돼지바 빵집 since 1983' 팝업을 운영했었다.
결과는 오픈 열흘 만에 누적 방문객 1만 2000명.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줄을 섰다.

두 팝업의 공통점이 있다.
1983년 출시된 돼지바, 1983년부터 이어진 꼬깔콘. 모두 수십 년 역사의 장수 브랜드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체험형 공간이라는 것이다.
롯데웰푸드는 왜 같은 장소를 반복해서 선택했을까?
샤로수길은 롯데웰푸드가 선택한 이유가 있는 장소다.
서울대입구역에 인접한 이 상권은 대학생과 직장인이 공존하는 유동 인구 밀집 지역이며,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섞이는 구조다.
장수 브랜드를 다양한 세대와 동시에 접촉시키기에 최적의 입지다.
그리고 동일 장소에서 연속으로 팝업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샤로수길에 롯데웰푸드 팝업이 또 왔다'는 기대감이 지역 상권과 소비자 사이에서 형성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공간이 브랜드 자산이 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들도 이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팝업스토어는 단기 노출을 위한 실험이 아니라 브랜드와 소비자가 반복적으로 만나는 주요 오프라인 채널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F&B 마케터 관점 시사점 : 팝업 장소 선정은 단순히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 아니라,
자사 브랜드의 타겟 연령층과 일치하는 상권 구조를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한 번의 팝업으로 끝내기보다, 같은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만남을 쌓아가는 '연속 팝업 전략'이 단기 이벤트 대비 누적 브랜드 자산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인사이트 4 운영 시간 하나에서 보이는 타겟 이해도
꼬깔콘 낭만포차의 운영 시간은 매일 오후 4시부터 저녁 9시까지다.
이 시간대 설정이 단순해 보이지만, 실은 타겟에 대한 이해를 압축하고 있다.
직장인의 퇴근 시간(18시 전후)과 대학생의 수업 이후 시간(16시~)을 모두 커버하면서,
'저녁 여가'라는 야장 콘셉트와도 정확히 겹친다.
낮 시간 운영을 배제함으로써 "퇴근 후 야장 나들이" 맥락을 강제로 만들어낸 셈이다.
팝업스토어의 체험 구조도 이 맥락에 맞춰 설계됐다.
방문객은 야장 안주 메뉴를 선택하고, 꼬깔콘 브랜드 퀴즈 → SNS 방문 인증 → 이벤트 게임이라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토핑 재료를 획득하고, 최종 완성된 안주를 맛볼 수 있다.
'먹는 것'만이 아니라 '과정을 즐기는 것'이 콘텐츠가 된다.
그리고 미션 수행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SNS 인증이 유도된다.
팝업 체험이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SNS를 통해 2차 콘텐츠로 확산되는 구조다.
핵심 내용
뉴트로 마케팅의 핵심은 "과거 재현"이 아니라 현재 트렌드(야장)와의 연결에 있다.
꼬깔콘 낭만포차는 그 공식을 실행으로 보여줬다.팝업 → 편의점 채널별 한정 SKU의 연계 설계가, 체험을 실판매로 전환하는 핵심 고리다.
동일 장소에서 연속 팝업을 운영하면 공간 자체가 브랜드 자산이 된다.
샤로수길이 롯데웰푸드에게 그런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시사점, F&B 마케터라면 이렇게 읽자
제조사 관점
장수 브랜드의 재활성화는 헤리티지를 현재 트렌드의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이다.
이번 꼬깔콘은 '야장'이라는 2030 여가 코드로 그 번역에 성공했다.팝업 기획 시 체험 → SNS 확산 → 오프라인 구매로 이어지는 3단계 퍼널을 의식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편의점 채널별 한정 SKU는 그 마지막 단계를 완성한 사례다.
유통사(편의점) 관점
브랜드사와의 협업에서 "채널 전용 SKU" 제안이 가능하다면, MD 차별화 및 방문 목적성 강화의 관점에서 검토할 가치가 있다.
소비자를 '야장' 맥락 안에서 브랜드와 만나게 하는 체험형 공간 연계를 고려해볼 수 있다.
FAQ
Q. 꼬깔콘 낭만포차 팝업스토어는 어디에서, 언제까지 운영하나요?
A. 서울 관악구 샤로수길 인근(관악로 157)에서 2026년 8월 19일까지 운영되었습니다. 매일 오후 4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되었고, 입장 후 체험 미션을 수행하면 야장 안주 메뉴를 맛볼 수 있습니다.
Q. 꼬깔콘 야장 시리즈 신제품은 어디서 살 수 있나요? A. 마성옥수수맛은 GS25, 워킹타코맛은 CU, 버터구이오징어맛은 세븐일레븐에서 각각 한정 판매됩니다. 쌈장삼겹살맛은 공통 유통으로 진행됩니다. 시즌 한정 제품이므로 재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롯데웰푸드는 왜 같은 샤로수길에서 연속으로 팝업을 열었나요? A. 샤로수길 인근은 서울대입구역 접근성이 높고 대학생과 직장인이 공존하는 다양한 연령층 상권입니다. 지난 6월 돼지바 빵집 팝업에서 열흘 만에 1만 2000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거뒀고, 같은 장소를 반복 활용하며 '이 공간에서 롯데웰푸드 장수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형성하는 연속 팝업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마치며, 다음에는 어떤 브랜드가 포장마차가 될까
롯데웰푸드는 돼지바(6월)에 이어 꼬깔콘(8월)으로, 두 달 연속 같은 공간에서 장수 브랜드를 새 옷으로 입혀내고 있다. 이 흐름이 어떤 브랜드까지 이어질지 눈여겨볼 만하다.
더 넓게 보면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우리 브랜드의 헤리티지는 2030의 어떤 일상 코드와 만날 수 있을까?
꼬깔콘 낭만포차가 던진 가장 흥미로운 질문은 사실 이것이다.
팀리미티드에 대하여 궁금한게 생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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