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 전용으로 출시된 봉지라면 신제품이 7주 만에 마트·슈퍼에서 더 빠르게 자라고 있다.
오뚜기는 2026년 9월 9일 '한강라면'을 전국 편의점에 출시했다.
출시 첫 주 봉지라면 구매자 중 이 제품을 산 비율은 0.33%였고, 7주차에는 0.97%로 약 2.9배가 됐다.
이 증가분 대부분은 출시 채널이 아닌 마트·슈퍼에서 나왔다.
본 분석은 팀리미티드 '영끌' 앱 이용자의 실구매 영수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습니다.
편의점 신제품 라면의 구매 경험률은 어느 채널에서 올랐을까?
7주간 마트·슈퍼 봉지라면 구매자 중 한강라면 구매 경험률은 0.03%에서 0.89%로 올랐다.
같은 기간 편의점은 0.90~1.85%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여기서 구매 경험률(구매침투율)은 "봉지라면을 산 100명 중 몇 명이 이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아봤는지"를 뜻한다.
7주 내내 영수증을 등록한 같은 이용자 집단으로 비교했다.

10월 구매액 비중만 보면 슈퍼마켓이 53.51%로 1위, 편의점은 18.02%로 3위다.
그런데 이 순위를 그대로 시장 구조로 읽어도 될까? 슈퍼마켓은 원래 전체 장보기의 45.67%를 차지하는 채널이다.
그래서 쏠림 지수(상대모멘텀지수)로 다시 봤다.
쏠림 지수는 "이 채널이 원래 차지하는 장보기 몫보다 이 제품이 얼마나 더 몰려 있는지"를 보여주는 숫자다. 기준으로 보면 결론이 뒤집힌다.
편의점 : 1.52로 가장 높았다. 평균보다 52% 더 집중됐다는 뜻이다.
슈퍼마켓 : 1.17이었다.
대형마트 : 0.96으로 평균 수준까지 올라왔다. 9월에는 0.13이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오뚜기 보도자료는 판매처를 "전국 편의점"으로만 안내했다. 하지만 영수증을 보면 9월 말부터 슈퍼마켓에서 4입 멀티팩 구매가 늘기 시작했다. 10월에는 하나로마트·이마트 등 대형마트로도 넓어졌다. 발표된 출시 채널과 실제 구매가 일어난 채널 사이에 흥미로운 괴리가 있다.
편의점은 여전히 이 제품이 가장 몰리는 채널이다. 다만 구매자 규모를 키운 것은 장보기 몫이 큰 마트·슈퍼의 멀티팩으로 보인다.
캠페인 전략 제언
편의점 단독 신제품이라도 멀티팩이 깔리는 시점부터는 마트·슈퍼를 별도 캠페인 채널로 보는 관점이 가능할 것 같다.
편의점에서 맛을 본 소비자를 마트 4입 구매로 잇는 장치를 설계해볼 만하다.
예를 들면 편의점 영수증 인증 후 마트 멀티팩 리워드를 주는 방식이다.
편의점 2+1 행사, 판매 수량의 몇 %를 차지했을까?
10월 CU·GS25에서 팔린 한강라면 낱개 봉지의 74.22%는 증정 행사 묶음이었다. 9월 62.11%보다 12.11%p 높아졌다.
CU·GS25 영수증에는 '2개 값 결제 + 1개 0원' 줄이 반복적으로 찍혔다. 증정 줄이 함께 찍힌 영수증의 판매 수량 비중은 다음과 같았다.
GS25 : 64.52% → 79.37%
CU : 58.82% → 68.29%
세븐일레븐·이마트24 : 증정 줄이 없었다

편의점 판매량의 상당 부분은 행사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 편의점 구매 경험률이 오르내린 것도 행사 노출 정도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캠페인 전략 제언
편의점 성과를 볼 때는 판매 수량보다 행사가 없는 체인의 구매 경험률을 함께 보는 편이 좋겠다.
그래야 행사 없이도 사는 수요를 따로 볼 수 있다.
행사 종료 직후 2~4주의 재구매 흐름을 지켜보는 것도 다음 행사 강도를 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즉석라면 조리기와 함께 사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편의점 한강라면 영수증의 10.03%에는 즉석라면 조리 용기가 함께 찍혔다. 그 외 봉지라면 평균 1.55%의 6.47배다.
같은 기준으로 신라면은 2.42%, 진라면 매운맛은 2.60%였다. 비교 대상 봉지라면 중 이보다 높은 제품은 무파마탕면(16.98%)뿐이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오뚜기는 이 제품이 라면조리기 환경을 고려해 면발의 복원성과 퍼짐성을 보완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위키트리에 따르면 CU 한강 인근 점포의 즉석 라면 매출은 2025년 4월 11~20일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6% 늘었다.
조리기 문화가 이미 편의점 체험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제품 설계가 그 수요와 맞물린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실제 한강공원 안 편의점에서 이 제품을 산 사람이 전체 구매자의 1%에도 못 미쳤다는 것이다.
조리 용기 동반 구매의 대부분은 한강 밖 일반 편의점에서 나왔다.
캠페인 전략 제언
'한강 감성'은 장소보다 조리 방식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리기가 있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즉석 조리 세트'를 진열하는 접근을 검토해볼 만하다. 계란·김치 같은 토핑을 묶은 세트 프로모션도 같은 맥락이다.
신제품 라면 첫 구매자는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한강라면 첫 구매자는 출시 전 6개월간 봉지라면을 그 외 구매자보다 1.69배 자주 샀고, 1인당 구매액은 1.50배 많았다.
반면 제조사별 장바구니 속 비중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장바구니 속 비중(장바구니점유율)은 "봉지라면에 1만 원을 썼을 때 그중 얼마가 그 제조사 제품이었는지"를 뜻한다.
오뚜기 : 27.84%로 그 외 구매자(25.13%)보다 조금 높았다.
농심 : 50.56%로 가장 컸다.
특정 브랜드 충성층보다는 라면을 자주 사는 사람들이 새 맛을 먼저 시도한 그림에 가깝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제품에는 기존보다 크기와 계란 함량을 높인 전용 계란블럭이 들어갔다.
이런 디테일은 라면을 자주 끓이는 소비자에게 먼저 체감됐을 가능성이 있다.
캠페인 전략 제언
신제품 초기 타깃을 '경쟁 브랜드 충성층'보다 '카테고리 헤비 구매층'으로 잡는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들이 4입 멀티팩으로 넘어가는지 지켜보면 습관화 여부를 일찍 가늠할 수 있다.
봉지라면 신제품 구매 데이터 핵심 요약 3줄
편의점 전용 출시 봉지라면 신제품의 구매 경험률은 7주 만에 2.9배가 됐고, 마트·슈퍼 멀티팩이 성장을 이끌었다.
편의점 판매 수량의 74.22%는 2+1 증정 행사 묶음에서 나왔고, 채널 쏠림 지수는 편의점이 1.52로 가장 높았다.
즉석라면 조리기 동반율은 평균의 6.47배였고, 첫 구매자는 봉지라면을 1.69배 자주 사는 헤비 구매층이었다.
봉지라면 신제품 런칭이 마케터에게 주는 시사점
제조사 관점 : 오뚜기처럼 편의점 단독으로 출시해도 멀티팩 유통이 시작되면 성장 축이 빠르게 바뀔 수 있다. 채널별 구매 경험률을 주 단위로 따로 추적하면 예산을 옮길 시점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사 관점 : 조리기를 갖춘 편의점에서는 신제품 라면이 '먹는 경험' 상품으로 팔리는 것으로 보인다. 용기·토핑 묶음 제안이 객단가를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봉지라면 신제품 FAQ
Q. 오뚜기 한강라면은 편의점에서만 파나요?
보도자료에서는 2026년 9월 9일부터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한다고 안내했습니다. 다만 영수증 데이터에서는 9월 말부터 슈퍼마켓에서 4입 멀티팩 구매가 늘었고, 10월에는 대형마트로도 넓어졌습니다.
Q. 오뚜기 한강라면은 왜 즉석라면 조리기와 함께 많이 팔리나요?
오뚜기는 라면조리기 특성을 고려해 면발을 보완했다고 밝혔습니다. 편의점 즉석 조리 문화와 맞물리면서 조리 용기 동반율이 그 외 봉지라면 평균의 6.47배로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Q. 편의점 2+1 행사 비중은 신제품 성과 판단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행사 비중이 높으면 판매 수량은 커 보이지만 자발적 수요를 가리기 쉽습니다. 행사가 없는 체인의 구매 경험률이나 행사 종료 후 재구매율을 함께 보면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 : 신제품 라면, 다음 질문은 '재구매'
출시 7주차까지 이 신제품은 "누가, 어디서 처음 샀는가"를 꽤 선명하게 보여줬다. 다음 질문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다시 사는가다. 출시 3개월 시점의 재구매와 멀티팩 전환 흐름은 다음 글에서 이어서 살펴볼 예정이다.
[지표 안내] 본 글의 지표는 팀리미티드 '영끌' 앱을 통해 수집된 실구매 영수증 데이터로 산출했습니다.
구매 경험률(구매침투율) : 주차별 채널 봉지라면 구매자 중 한강라면을 한 번 이상 구매한 사람의 비율
쏠림 지수(채널 집중 지수) : 채널별 한강라면 구매액 비중 ÷ 같은 채널의 전체 장보기 구매액 비중
장바구니 속 비중(장바구니점유율) : 봉지라면 구매액 중 해당 제조사 제품 구매액이 차지하는 비중
증정 행사 비중 : 편의점 낱개 봉지 판매 수량 중 증정(0원) 줄이 함께 찍힌 영수증에서 팔린 수량의 비중
조리 용기 동반율 : 해당 봉지라면이 포함된 편의점 영수증 중 즉석라면 조리 용기가 함께 찍힌 영수증의 비율
구매 횟수·구매액 지수 : 출시 전 6개월(2026.3.9~9.8) 봉지라면 구매 횟수·1인당 구매액을 그 외 봉지라면 구매자 평균 100 기준으로 환산한 값
분석 기간 : 2026년 9월~10월(출시일 9월 9일~10월 31일, 주차 추이는 9월 10일~10월 28일) | 기준 모수 : 주차 추이는 7주 연속 영수증을 등록한 동일 이용자 49,609명(동일 표본 기준), 그 외 지표는 같은 기간 영수증 등록 이용자 전체 | 오프라인 매장 구매 기준 | 데이터 기준일 : 2026-11-03
[외부 참조] 오뚜기 뉴스룸(2026.09.09) · 위키트리(2025.04.22)
